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로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정제마진이 3분기 대비 축소된 가운데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기준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0.6달러로 전주(9.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복합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나프타 마진 개선 등으로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다. 지난 9월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16.9달러였다가 10월 14.9달러, 이달 들어 10.3달러로 떨어졌다.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4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근접하면서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제외한 이윤을 말한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정제마진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유(WTI) 선물은 지난 16일 배럴당 72.9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7일 소폭 반등, 75.8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또한 16일 기준 77.42달러로 급락했다가 17일 소폭 상승한 80.61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겨울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도 4분기는 3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아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OPEC+의 감산 연장이 현실화할 경우 오히려 이윤이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감산 연장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더라도 석유제품 가격 상승 폭은 그보다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3분기보다는 낮은 상황"이라며 "수요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감산 연장으로 공급만 감소할 경우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마진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초에는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유사의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간한 11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원유 수요 증가분은 140만b/d(하루당 배럴)로 공급(101만b/d)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분기에는 원유 생산량이 수요 대비 13만b/d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스켐닷컴(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