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기초·첨단 화학소재를 양 축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포함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이사회를 재편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5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사내이사는 기존 신동빈·김교현·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까지 총 4명으로 늘었다.

이번 결정은 2016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해 자회사로 뒀던 롯데첨단소재를 지난해 흡수 합병키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첨단소재 대표가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케미칼 내 첨단소재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합병으로 석유화학에서 대표적 원료인 에틸렌부터 스페셜티 소재까지 기초·첨단 화학소재를 다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관 내 사업목적엔 롯데첨단소재가 영위하는 건자재 사업과 관련해 ‘토목 및 건설자재의 제조, 가공, 판매 및 시공업’이 추가하는 안도 승인 의결됐다.

사외이사는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된 4명에 1명이 새로 추가돼 전운배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수원장과 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 강정원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최현민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정중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신규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까지 이사회는 종전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됐다.

김교현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글로벌 석유화학 회사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마쳤다”며 “신규 사업 분야에서 미국 에탄크래커·EG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를 위한 터키 벨렌코사 인수, 여수 PC공장 증설 등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역량 축소, 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이런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톱7 화학회사 비전을 달성하고자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 시너지 극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조직·업무 혁신 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씨스켐닷컴(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