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화학기업 Ineos(INEO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짐 라치클리프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시설에 투자하면서 중동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neos는 사우디에 화학공장 3곳을 짓는 데 20억 달러(2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석유가 풍부한 중동에 진출해 거대한 석유화학 단지 건설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석유, 가스 산업의 중국 진출과 4x4 오프로드 차량으로 자동차 시장 진출에 뒤이은 거대한 글로벌 전략의 일환 이라고 FT는 분석했다. Ineos의 톰 크로티 이사는 "우리의 발자국은 전통적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있었다"며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두 지역은 중국과 중동인데, 이번 진출은 글로벌 전략에 부합하는 것으로서 위험 분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년 전에 설립된 Ineos는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 전세계 가장 큰 화학제품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프랑스 에너지그룹 토탈이 5억 달러(59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 '아미랄(Amiral) 프로젝트'가 새롭게 건설될 Ineos 공장에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Ineos는 두 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람코는 정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수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유와 석유화학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아람코는 올해 중동 최대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지분 70%를 690억 달러(81조6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2025년부터 운영될 예정인 Ineos의 3개 특수 화학 시설에는 최첨단 아크릴로니트릴 생산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릴로니트릴은 자동차 패널에 사용되는 가벼운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양말, 스웨터, 카펫에 사용되는 아크릴 섬유로 활용된다.

또한 두 개의 올레핀 공장에는 합성 윤활제와 물 처리 화학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영국 최고 부호인 Ineos의 라치클리프 회장은 지난해 재산 182억 파운드(27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씨스켐닷컴(201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