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화학 왕좌 자리를 LG화학에 내줬다. 두 업체 모두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고전했지만 롯데케미칼의 부담이 더 큰 양상이다. 13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8% 줄어든 1조9685억원, 매출은 4% 증가한 16조54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3% 감소한 2조2461억원, 매출은 9.7% 증가한 28조183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다만 수익성은 롯데케미칼이 앞섰다. 영업이익률 집계 결과 LG화학은8%에 그친 반면 롯데케미칼은 11.9%에 달했다.

LG화학이 실적에서 업계 1위를 탈환한 것은 3년 만이다. 화학 사업 이외에 배터리(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하며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전지부문에서 분기 매출 첫 2조원을 돌파하고 자동차전지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해 첫 흑자를 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상대적으로 전통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가 높아 업황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2017년까지 지켜온 화학주 1등 자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화학에 내줄 것이라는 진단이 벌써부터 나온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조4000억원대로 롯데케미칼보다 약 3000억~4000억원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 본격 가동되는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공장과 말레이시아 타이탄 증설 물량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에선 ECC 공장 가동에 따른 올해 영업이익 증가분이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롯데케미칼도 고도화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올해도 실적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스켐닷컴(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