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한다. 이는 신 회장의 석방 후 첫 해외현장 방문으로 그동안 멈춰있던 롯데그룹의 투자시계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내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시아를 방문한다. 동남아시아는 롯데그룹이 중국시장 다음으로 주목하는 거점지역으로, 특히 이번에 방문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롯데케미칼의 유화단지 조성이 예정된 곳이다.

롯데케미칼은 4조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반텐주 실레곤에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현장 방문에는 신 회장은 물론 롯데케미칼 화학사업부문장(부회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함께한다.

이는 화학업계의 시황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뤄지는 투자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3분기 매출액 4조24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36억원, 당기순이익은 458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3%, 27.3% 감소한 수준이다.

4분기 및 내년 전망도 어둡다. 4분기는 화학업계의 전통 비수기로 꼽히는데다, 내년엔 글로벌 공급과잉과 더불어 화학업계가 그동안 누려온 슈퍼사이클도 끝나는 시점이어서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위축도 시황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산업 특성상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며 "석유화학산업의 사이클이 다시 호황기로 접어들 경우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와 더불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에탄분해시설(ECC) 프로젝트에도 8조원을 투자하는 등 광폭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ECC 프로젝트 완공시 연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 총 롯데케미칼이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45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스켐닷컴(201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