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밸런스에 문제

94년 큰 폭의 호황국면을 보였던 국내 PET병 시장은 최근 시장 수요성장률이 당초 업계들의 예상과 맞지 않아 업계간 신·증설 물량을 비롯한 재고물량 산적으로 인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당초 PET병 업체들이 무한한 시장으로 평가했던 생수시장도 94년 생수판매 허용방침이 결정된 이후 늘어나고 있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업계간 치열한 시장쟁탈 경쟁이 예상, 업계에서는 96년 수요성장률을 95년 대비 30%이상으로 예상하고 신·증설 계획을 진행하였으나 계절적 날씨영향으로 1∼3월은 당초 예상보다 많이 주춤한 상태며, 환경적인 영역평가문제와 공장부지 허가지연 등의 문제점으로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국내 PET병 시장규모는 청량음료병이 60∼70%를 차지하며 소주, 생수, 기타 장류 수요가 30∼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환경부에서는 청량음료와 소주병에 5∼10%의 환경영역부담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입법준비중에 있어 97년부터 제품가격에 적용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95년 PET병 국내총공급은 13억개로 94년 13억7000만개 대비 약 10%하락세를 보였고, 94년은 93년의 11억4200만개 대비 30%의 수요상승을 보이는 등 평균적으로 20%까지 고성장을 보였다. 94년의 호황에 이은 95년의 높은 성장률 기대로 업계간 신·증설은 활발히 이루어 졌으나 원료가격 상승에 반해 resin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PET업계들의 지속적인 라인증설은 각 사의 마진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으며, PET chip 재고물량 산적과 중국수출 중단으로 인한 과잉물량 소진문제로 PET병 사업진출이 부득이한 경우도 나타나게 되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음료용기인 PET병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 PET관련업계의 bottle용 chip 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합섬에서는 PET BASE chip의 수출감소에 대응하여 한단계 더 나아가 bottle용 chip 생산을 급격히 확대하여 PET bottle 사업 참여까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ET병 제조에서 내열, 내압, 내열압병의 경우는 고가의 설비가 요구되므로 국내에서는 동양나이론, 삼양사, 두산유리, 롯데알미늄, 두레산업 등 5개 기업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내열병 라인의 경우는 건설에 소요되는 투자비가 높고 성형기를 비롯한 주변기기가 주로 프랑스, 독일 등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고 고도의 기술까지 요구되고 있어 고려합섬을 비롯한 신규진입 업계에서는 주로 생수시장을 겨냥한 상압병 제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PET병 업계는 지나친 과잉설비로 인한 시장확보 경쟁으로 각 사의 입지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신기술, 신제품으로 포화시장을 뚫을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치중해야할 것으로 보이며, PET병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뚜렷하여 날씨와 온도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상황이므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를 계산한 적절한 수급조절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간 보존에 따른 물성변화 문제를 감안한 가동률 조절 및 재고소진 방향으로의 적절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PET병 시장의 60%를 잠식한 청량음료

국내 PET병 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청량음료업계에서는 최근 소량다품종의 음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 음료들은 주로 수명이 짧아 신소재, 신기능 제품에 걸맞는 용기 제조에도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청량음료시장은 현재 탄산음료가 거의 정체내지 감소를 보이고 있고, 대신 건강음료나 이온음료가 활황을 보이고 있으며, 예년에 비해 생산성은 다소 떨어지나 5월을 기준으로 성수기 국면을 맞고 있어 96년 음료시장 bottle 수요성장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음료시장에 신규참여를 시도하고 있는 업체가 많은데 유한양행을 비롯한 대웅제약 등의 제약회사에서도 건강·이온음료를 주력상품으로 신규진출한 상태며, 이에 따라 국내 PET병 업계에는 신제품 디자인에 따른 몰드 투자비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PET병 시장은 소형병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동양나이론이 전체 PET병 시장의 5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삼양사에서 2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삼양사는 95년 10월에 청원공장에 생수병용도로 월간 1800만개 규모를 가동중에 있고, 평창공장에 해태음료 공급용으로 월 500만개의 생수공장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96년에는 동양나이론이 새시장 활성화 타겟으로 소형병의 대량증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동양나이론은 500억원 투자규모의 대전공장 준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나이론에서는 96년 0.5ℓ내열병으로 연간 8800만개 생산규모의 증설을 단행하여 총 3라인 증설을 하고 있는데, 96년 5월중 대전공장에서 0.5ℓ 내압병 생산을 시작했고, 6월중에는 0.5ℓ 사각내열병을, 7월중에는 1.5ℓ내열병을 각각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물량은 거의 청량음료용기로 공급될 방침인데, 동양나이론에서는 프랑스 설비를 도입하여 자체의 PET resin기술로 원료에서 제품까지 2/3를 소형화 목표로 연산 13만7000만개 생산능력으로 시장을 장악할 방침이다. 수출동향을 보면 96년 4월초 일본에서 1ℓ이하 소형병 사용규제 법안을 철폐함으로써 일본의 수출물량 요구가 예상돼 단기적 호황이 전망되나 일본측 요구에 걸맞는 품질을 만들고 안정거래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으며, 지난 2∼3년전까지 PET병 설비시설이 없어 국내에서 내열병을 수입했던 대만에서는 현재 큰 폭의 증설이 이루어져 대만쪽 수출선에도 문제가 예상되고 있다.

PET병 가격은 내압병이 250∼260원의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원료가격에 연동돼 bottle 가격도 하락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청량음료 업계의 가격인하 요구로 가격문제는 더욱 민감한 상태다. 현재 대규모 PET bottle업계에서는 비수기동안 가동률을 40∼50%까지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신규참여한 고합도 신규사업 측면에서 유지할 뿐 설비투자의 과중함과 거래설비의 대규모로 업계간 경쟁력이 치열해 신규참여 업계나 기존업계의 증설에 불안요인이 따르고 있다.

롯데음료에 전량을 공급하고 있는 롯데알루미늄은 (주)일화의 설비를 인수하여 94년부터 PET병 시장에 참여하여 95년 본격가동에 들어 갔는데 현재 용인 공장에 내압병 1개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97년 월 300만개 생산능력을 가동목표로 내열병 1라인을 증설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유리에서는 그동안의 노기계들을 동남아에 넘겨주고 한정된 시장을 이어가는 등 수지악화에 고전하고 있으며, 계열사 소비체제로 증설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음료시장은 공급선 확보를 위한 대기업간의 시장점유 경쟁이 한층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7∼10%이내의 수요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예년과 같은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생수병시장, 신규참여 업체 난립

국내생수병 시장은 제조공정이 비교적 용이하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난립되어 있고, 신규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생수병 시장규모는 증설분을 포함하여 30∼50%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나 환경비용 부담이 크고 무자료거래가 많아 정부허가업체는 많지 않은 실정이며, 경기침체와 더불어 공장허가 지연 등으로 매출이 떨어져 영세업체들의 도산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PET병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대략 50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신규업체들 또한 지속적으로 속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생수시장을 겨냥한 시설투자와 설비능력은 갖추고 있는 상황이나 생수병 판매가 부진하여 잉여투자를 초래, 설비·공장·가동인원 등의 문제점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합섬의 경우는 생수개발 및 생수병 제조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중국, 베트남 PET업체들의 지분참여로 인한 해외사업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해외진출을 시작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5년에는 국내 PET병 업계에서 생수시장 수요에 촛점을 맞추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투자가동률을 50%이상이나 올렸으나, 96년 생수시장은 예상과 달리 환경문제에 따른 정부허가 지연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현재 공장가동률이 20%를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96년 생수시장은 업계간 생산능력 준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생수시판이 가능한 신규허가업체가 7개사에 그치고 있어 예상보다 시장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활용 체제구축 시급

최근 폐기물 재생을 비롯해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환경영역부담금 문제가 입법화될 시기에 있어 PET병 재활용문제도 관련업계의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PET병 시장은 재활용수거체제 구축문제를 위시해 기존 공급능력 대비 50%이상을 재활용하는 업체가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며, 다만 삼양사에서만 재활용공장을 건설·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PET병은 베이스컵, 라벨 등을 수동분리해 왔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의 자동화 체제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삼양사가 95년부터 PET용기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바 있고, 삼양사에서는 미국 PURE TECH INTERN- ATIONAL의 기술을 도입하여 총 80억원을 투자, 안산시화공단에 연간 8,000톤 규모의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창엔지니어링에서 PET병을 몸체, 병마개, 라벨 등으로 자동분리·분쇄시키는 PET병 자동파쇄기를 개발하여 국내보급에 이어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재활용 사업에는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더불어 관련 대기업들의 구체적인 검토과정에 따른 효율적인 투자방안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료출처 : 케미칼리포트(1996년 7월 - 제 54호) / www.cisch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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